위대한 물리학자, 위대한 속세의 성인, 안드레이 사하로프
안드레이 사하로프-그는 정말로 뛰어난 물리학자였다.
어디부터 말해야 할까............ 그의 업적은 핵 물리학, 원자력 공학, 우주론, 중력 이론에 모두 걸쳐 있으니 말이다.
그는 우주가 아주 뜨거운 초기 상태에서 입자/반입자가 생성되는 과정에 비대칭성이 있어야 함을 처음 알아낸 사람이었다.
또한 소비에트 연방 최초의 열핵장치 (수소폭탄) 의 개발자, 최초의 핵융합 장치인 토카막의 창시자,
초유체 진공 이론이라는 대안적 중력 이론의 창시자... 이론물리학자로서 그의 재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그는 매우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포메란추크(입자 물리학자) 나 레프 란다우(초유체 이론으로 노벨상 수상) 보다
재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 모든 이들이 하지 못한 일을 했다.
서방에 비해 광기 어린 소비에트 체제에서 권력에 도전하는 일 말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그의 사회적 위치였다.
그는 소련 최초의 수소폭탄 개발자였기에, 분에 넘치는 명성을 얻고 있었다.
최연소 학술원 회원,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웅' 칭호 3회 수훈, 소련 국가상 수훈.... 등등
이 권한과 사회적 지위를 이용하여
그는 의견을 표명하려 속삭일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이름 없고 목소리 없는 이들의 대변자가 되었고,
스탈린의 재평가를 막는데 최일선에 있었고,
푸틴이 해산시켰으나 해외에서 활동을 재개한 인권단체, '메모리알'의 공동 창립자였다.
(사진: 메모리알 로고)
어떤 의미로 그는 진정한 애국자였다.
그는 단 한번도 그의 수소폭탄 개발을 후회하거나 도덕적 책임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소비에트 연방 해체나 내전을 바라지도 않았고,
다만 그의 조국이 조금 더 느슨한 연방체제로 개편되고 개개인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긍정적 사회로 바뀌었으면 했다.
사진: 최고의회에서 연설하는 사하로프
아쉽게도, 그의 바램은,
소비에트 연방 해체, 옐친의 쿠데타, 푸틴과 루카셴코 독재정권의 재림,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무너져버렸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정신을 받들고 잘 간수해야 한다.
인류의 존속을 위해...
한 거대한 독재체제에서, 사회를 변화시키려 했던 유일하게 통합된 사람,
자신의 권한을 핍박받는 이들을 위해 썼던 사람,
부귀영화와 명예를 포기하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살았던 사람.
안드레이 드미트리예비치 사하로프, 197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고이 잠드소서...